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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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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철이의 모험 2024. 3. 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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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이의 앞으로 살 날이 2주 남았다고 하셨습니다.
길어야 2개월이고
저는 입원치료없이 퇴원하겠다는 동의서에 싸인을 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3일간 예림이가 밥을 먹지 않았고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고양이가 밥을 안먹으면 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수 있기에
조금 괜찮아 지는것  같았지만 혹시몰라

부산출장 후 늦은시간이지만 예림이와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은 황달같지만 긴가민가해하는 모습에
신뢰가 별로가지 않아
24시 동물병원인 2차병원으로 이동하였고
예림이가 건강검진하는 한시간 동안

대수롭지 않게 다이소에서 예림이 장난감과 간식을사왔습니다

진짜 그냥 감기정도 일꺼라 생각했지만
병원에 돌아오니 의사선생님 표정이 안좋았습니다

수의사선생님은 보호자인 제 판단을 존중하고
예림이 상태에 대한 팩트와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정확한 대처를
알려주셨습니다.

예림이의 간수치는 일반고양이의 50배
췌장염, 저혈압, 콜레스테롤수치 저하 등.

예림이가 병원 입원치료를 했을때 2주간 살 확률 20-30%
그 뒤로 살 확률은 그 뒤 상황을 봐야하고
치료할때의 고양이의 모습을 구글링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작은코에 무언가를끼고 링거 맞는 모습..

현실적인 병원비와 현 상황에서의 안락사비율까지
의사선생님은 솔직하게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예림이가 죽더라도 병원에서 죽는것보단 집으로 데려오는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무리한 치료는 무의미하고 예림이를 위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처음으로 책임지고 데려온 애완동물 반려묘가
이렇게 아프다니...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듭니다
같이산게 고작 7개월인데

죽지마 예리마 이제 3살인데..

집에오니 갑자기 예림이가 사료를 먹기 시작합니다.
통조림을 주니 하루에 3캔을 비우고
하루가 지나니 아파서 같이 잠도 안자던 예림이가 제 품에서 다시 잡니다.
하루가 지나니 CCTV에서 예림이가 캣휠을 뜁니다
조금씩 호전된 모습이 보이고

하루하루 시간이지나고 예림이컨디션이 90-100%정도로 보입니다.

우연히 친구의 아내가 수의사인것을 알게되고
예림이의 차트와 현재 건강한 상황을 설명하고
비대면으로 예림이의 몸상태를 전해들었습니다.

잘먹는 고양이는 죽지 않는다고..

지금 예림이는 제 발밑에서 고양이 깃털장난감을 따라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하루에 통조림 세 캔씩 먹으면서..

아직 예림이가 완치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다음주에 예림이 건강검진을 다시하면 알게 되겠죠

하찮은 생명일지 모르겠지만
따뜻한 예리미가 오래오래살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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