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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국토대장정 10일차

민철이의 모험 국토대장정

by 민철이의 모험 2020. 5. 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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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국토대장정 10일차


강원도 삼척 ~ 경상북도 울진

드디어 두자릿 수의 날이 지났고 드디어 남부지방으로 내려왔다


오늘부터는 40키로 넘게 꾸준히 걸을 생각이라 다섯시에 일찍 일어나 짐이 있는 방으로 갔다 꾸역꾸역 짐을 챙기는 중에 보살님이 일어나셨고
일찍 갈 기미를 아셨는지 스님보다 먼저 아침을 챙겨주셨다

아침부터 진수성찬을 먹고 남은 짐을 싸는데 윙윙 믹서기로 뭔가를 갈으시더니 또 내어주셨다 처음엔 비쥬얼보고 뭐지? 싶었는데 맛을 보니 정말 끝내준다 사과와 바나나 아몬드 꿀을 갈아 만든 스무디?이다


보살님은 더위에 좋다며 주셨고 나는 한그릇을 헤치우고 대웅전 앞에서 보살님과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스님께 인사드리러 스님방에 들어갔다
고령의 스님을 내가 간다는 이야기를 듣자 의자에서 일어나 가부좌를 틀고 내 쪽으로 앉으셨다

나는 스님께 큰절을 올리고 인사드렸다
그리고 스님이 말씀하셨다
언제나 건강해라!
음 뭔가 마음이 미묘한 감정이었다


어르신께 건강을 듣다니..
나도 귀가 어두우신 스님께 건강하시라고 크게 말하고 인사드리고 절을 떠났다

나는 기우뚱하며 배낭을 매고 절에서 나왔다

원래는 당일 전체를 걸을 거리를 목표로 삼고 걷는데 오늘부터는 점심에 멈출 곳과 최종 목적지 두 곳을 목적지로 삼아걸었다 아무래도 큰 목표를 두고 걸으면 부담이커서 이 방식이 나은 듯 싶다

얼마 걷지 않아 경상북도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왔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에 잠겼다 앞으로 몇개의 도를 더 지나야하는지는 잊은 모양이었다
중간중간 보살님께서 싸주신 과일을 먹으며 걸었다
떡은 아직 깡깡 얼어서 먹지는 못했다


점심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 재난안내문자가 왔다 오늘 또 폭염주의보라는 알림이 왔다 억울하게도 지금까지의 여정 중에 소나기가 딱 한번왔다 이제 비를 맞고 싶을 정도다 무전여행이 아니라 가뭄여행인 기분은 뭘까


강원도에서는 더우면 계곡을 찾아 헐떡이며 들어갔다 동해안을 따라가는 내 입장에서는 바다에 들어갈 법도 하지만 씻는 곳을 구하는 것이 불확실한 나로써는 항상 그리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 재난 안내 문자와 정말 내리 쬐는 더위는 날 바다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사실 들어가서 너무 신났었다 바위 근처 게도 보고 헤엄도 치고 바다는 또 계곡과 다르다


가볍게 몸을 말리고 몇키로 더 가서 오늘은 다른 인연 없이 카레맛 전투식량을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전투식량도 맛이 좋다 바다를 보고 앉아 먹으며 발에 물도 적시고 나른해진 몸을 가방에 기대고 얼굴은 밀짚모자를 덮을체 낮잠을 잤다

과연 꿀잠이다

사실 이 여행을 하며 굉장히 하드코어 여행임을 느낀다 하루 수십키로를 걸으며 오늘 잠자리와 먹거리가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다양한 이유로 만났을 때 그 성취감과 행복 또한 만만치 않다

오늘의 목적지 오산리에 왔다
오늘은 마을회관에서 잘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물어
물어 이장님 댁에 왔지만 이장님이 정말 싫어하셨다..
또록

바로 옆에 교회가 있어 들어가 봤더니 아무도 없었다 으 오늘을 어쩌지 하는 심정으로 나왔는데 자전거를 타시는 어른이 내게 인사를 했다 이 교회 목사님이셨다 목사님은 예배가 있고 아내가 별로 안 좋아하니 한시간 정도 있다가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어리둥절했지만 바닷가 정자 앞에서 불닭볶음맛 전투식량을 먹었다

누워서 페북과 유투브를 보며 노는데 모기들이 내 피를 헌혈 받으러 왔다 정말 수십마리가..

모기를 피해 정자에서 나왔는데 이런 정말 지금까지는 느껴보지 못한 크고 많은 거미줄에 걸렸다 정말 날 잡아먹으려고 친 거미줄 일지도 모른다 나와서 거미줄을 떼내며 사투를 벌이는데 목사님께 얼른 들어오라고 전화가 왔다

목사님이 방을 안내해주시고 나와 앉아 오디즙과 산복숭아를 먹었다 목사님은 내게 산에서 딴 복숭아를 건내주셨다 정~말 신맛이었다 그치만 감사히 주신 음식이라 열심히 먹었다 목사님은 한 입드시더니 내려놓으셨다,.. 이런

목사님이 내 여정에 대해 신기해하셨다 그리고 밥을 주지 못한 것을 미안하다고 하시며 갑자기 고민을 하셨다

음.. 앞으로도 이렇게 다니는 여행이니 내일은 어디 식당에 가서 자기 이름을 달고 먹으라고 하셨다 또 생각하시더니 잠은 어디에 어디교회로 가라고 하셨다 너무 고맙고 재밌었다

어휴 목사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고민하시던 목사님은 내 목적지 근방의 선교센터와 기도원까지도 소개해주셨다 모두 자기랑 친한척하며 가보라고 하시며 말이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는게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웃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뭔가 절 처음 봤을때 도와주고싶게 생겼다고..

감사합니다 좋은 뜻으로 말씀하신거니까ㅎ


내일도 달리자
아니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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